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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TORAL COLUMN · 목회칼럼

목회칼럼

삶과 신앙을 잇는 목회자의 글을 모았습니다.

칼럼

우리 문명의 실체를 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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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분야에서 요즘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화두는 '얼라이먼트(Alignment)', 즉 '정렬'입니다. 인공지능의 가치관과 행동을 인간의 윤리와 안전에 부합하도록 일치시키는 기술적 조정을 뜻합니다. 기계가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바람직하고 선한 방향으로만 작동하도록 통제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얼핏 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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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보다 중요한 의미를 생각하며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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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억만장자이자 IT 사업가인 브라이언 존슨은 요즘 세계에서 가장 기이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노화를 멈추고 생물학적 나이를 되돌리기 위해 매년 수십억 원의 돈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수백 알의 알약과 철저한 식단 관리는 기본이고, 심지어 노화를 되돌리겠다며 자신의 17세 아들의 피(혈장)를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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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어떤 창조주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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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의 발전 속도가 두려울 만큼 빠릅니다. 인간의 지능을 닮아가던 기계는 이제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는 영역으로 성큼 다가서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 변화 앞에서 막연한 공포를 느낍니다. "언젠가 저 인공지능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인간을 지배하거나 버리지 않을까?" 하는 불안입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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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몰랐던 고마움들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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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밥상에서 아내가 손을 내밀며 말합니다. "손가락을 조금 다쳤는데 신경이 많이 쓰여요. 상처가 있기 전에는 약간의 상처로 이렇게 불편할지 상상도 못했어요. 몸은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없는 거 같아요." 밥을 먹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거렸습니다. 나에게도 비슷한 공감이 마음에서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행복'은 낯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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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녹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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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와 기후이상이 지구적인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히말라야의 만년설이 녹으면서 촉발된 산사태가 네팔과 티벳을 덮쳤습니다. 그야말로 재난영화에서나 보았던 끔찍한 상황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비도 거의 오지 않는 날씨에 홍수라니…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사람들과 히말라야 등반이라는 인생의 로망을 위해 여행하던 여행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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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한 자에게 따르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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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시대 말기, 한 젊은이가 학문을 구하며 전국을 떠돌았습니다. 어느 날 개울가를 지나는데, 다리 위의 한 노인이 슬며시 자기 신발을 물에 떨어뜨리더니 청년에게 신발 좀 꺼내 달라고 청했습니다. 일부러 떨어뜨리는 것을 보았지만, 청년은 노인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참고 물에 내려가 신발을 가져왔습니다. 내친김에 무릎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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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대한 태도가 곧 신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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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톨스토이의 《아무도 모 르는 예수》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그의 《회고록》과 더불어 기독교 명저로 일컬어집니다. 책을 읽는 동안 톨스토이가 기독교 신앙에 마음을 열게 된 동기와, 그가 자기 신앙을 위해 성경에 얼마나 전심전력을 다했는지 깊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대중이 성경과 분리되어 있던 시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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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의 후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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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문학계에서 들려온 반가운 비보가 있었습니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김주혜 씨가 소설 《작은 땅의 야수들》로 세계적 권위의 '2024 톨스토이 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입니다. 아홉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이주한 그녀는, 독립운동을 하셨던 외할아버지의 이야기에서 깊은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일제강점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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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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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찬란한 태양 빛에는 우주의 신비로운 시간이 숨겨져 있습니다.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태양 표면을 떠난 빛이 지구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8분 남짓입니다. 그러나 정작 그 빛이 태양의 ‘중심부’에서 태어나, 사방을 가로막는 강한 중력과 밀도를 뚫고 ‘표면’까지 나오는 데는 무려 1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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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지면 진짜로 덜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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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배가 아파 칭얼거릴 때면, 어머니는 머리맡에 앉아 부드러운 손으로 배를 살살 문질러 주시곤 했습니다. “엄마 손은 약손, 우리 아들 배는 똥배.” 신기하게도 그 나지막한 노랫가락과 함께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이 지나가고 나면 거짓말처럼 통증이 가라앉곤 했습니다. 머리가 아프거나 무릎을 찧었을 때,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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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아직 모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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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단거리 경주가 아닙니다. 끝이 날 때까지 아무도 그 결과를 알 수 없는 마라톤과 같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너무 일찍 단념할 필요가 없습니다. 주어진 길을 묵묵히, 최선을 다해 달리는 것에만 몰두하면 그 결과는 주님이 책임져 주실 것입니다. 2019년 12월 6일,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 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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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팀도 고마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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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학교에서 한글은 세종대왕이 집현전 학자들과 힘을 합쳐 만든 왕실 연구의 결과물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역사적 연구들은 이 오랜 상식을 정면으로 뒤집어 놓았습니다. 훈민정음은 다른 누구도 아닌 세종대왕, 그분의 철저한 독창적 연구와 끈기로 빚어낸 순수한 개인 창작물이었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백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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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정서의 풍성한 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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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가정은 건강한 인간성의 산실입니다. 그 따뜻한 가정을 만드는 비결은 바로 다정한 식탁을 가지는 일입니다. 온 가족이 둘러앉은 다정한 식탁은 우리 아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육체와 정서의 보약이 됩니다. 1980년 미국 하버드 대학교 연구진은 인간의 언어 습득 과정을 밝히기 위한 흥미로운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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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인 사람, 이성적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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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바쁘게 사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기계가 아니고 사람입니다. 때문에 너무 지치도록 스스로를 몰아세우며 일하면, 오히려 결과가 안 좋을 수 있습니다. 내 인생의 에너지를 잘 관리하고 지친 몸과 마음을 돌보는 지혜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최근 뇌과학자들은 인간의 뇌에서 서로를 보완하는 두 가지 기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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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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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이 발발하여 조선 전체가 왜군의 발에 짓밟히고 선조 임금이 의주까지 피난을 가던 위기의 시절이 있었습니다.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 같던 1593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사헌부 지평 현덕승에게 보낸 편지에서 다음과 같은 묵직한 한 문장을 남겼습니다. “절상호남국가지보장 약무호남 시무국가(竊想湖南國家之保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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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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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생활은 간단할 수 있지만, 신앙생활은 간단치 않습니다. 규칙을 만들고 그것을 지킴으로 자기의 의로움을 삼는 것이 종교생활의 일반적인 형식입니다. 그래서 그것은 구약의 율법과 잘 통합니다. 그러나 신앙생활은 보다 근본적인 것을 통찰합니다. 규칙을 지키는 것만이 아니라, 그 동기와 과정, 결과를 모두 검토하여 하나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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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하나님의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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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은 평생의 친구와 같습니다. 하지만 그 좋은 책을 만나는 것은, 좋은 사람 친구를 만나는 것만큼이나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좋은 책은 한 번 읽고 책장에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담았다가 인생의 허전한 날들에 계속해서 꺼내보며 조언을 듣는 것입니다. 책의 활자는 세월이 흘러도 바뀌지 않습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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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사람은 변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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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사람은 변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월을 따라 많이 변한듯 하여도, 실상 별로 변한 것이 없는 나의 모습을 다시 만날 때면 깜짝깜짝 놀라곤 합니다. 그래서 가끔은 인생을 헛살았다는 생각까지 들기도 합니다. 이렇게 안 바뀌는 내가, 다른 사람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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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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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모리! (Memento Mori!) 그 의미는 ‘죽음을 기억하라!’는 경구(驚句)입니다. 로마의 장군들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퍼레이드를 하면서 개선문에 들어설 때에, 그 옆에 한 명의 노예를 태워서 장군의 귀에 대고 계속해서 이 말을 속삭이게 했다고 합니다. 인간으로서의 겸손을 상기시키는 장치이지만, 또한 산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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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분의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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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교회학교 교사들과 함께 <사도신경학교>라는 책을 토의하고 있습니다. 학생회에서 ‘소요리문답’을 시작하면서 목사에게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에 대한 강의를 요청했고, 그것을 준비하다 보니 이런 기본적인 기독교 신앙의 정리가 교사들 모두에게 필요하고 유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임영수 목사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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